삶의 길/깨어있는 삶

매 순간이 신비와 경이로움의 연속이 되는 삶

눈꽃세상1 2011. 10. 25. 11:15

매 순간이 신비와 경이로움의 연속이 되는 삶

 

물질계의 법칙 중에 관성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관성의 법칙이란 밖으로부터 힘을 받지 않으면

물체는 정지 또는 등속도 운동 상태를 계속 한다는 법칙이다.

 

마음의 세계에서도 이와 같은 법칙이 있다.

마음은 기억하고 저장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그 기억되고 저장된 경험정보가 관념이고

관념은 수행이라는 외부의 힘을 받아 소멸되지 않는 한

계속 반복되고 되풀이 된다.

 

즉, 마음은 과거의 경험들을 기억하고 저장했다가

다시 다른 장소 다른 시기에 유사한 상황을 만나면

기억되고 저장된 경험정보를 바탕으로 하여

과거와 동일한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습관이라 부른다.

습관은 과거의 경험이 반복적으로 쌓여서 만들어진 마음의 관성으로서

이것이 우리의 삶의 향방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자는 부자가 될만한 습관 때문에 부자가 되는 것이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할 수 밖에 없는 습관 때문에 가난해 진다.

 

우리가 냉면이 먹고 싶다고 생각할 때는 과거에 냉면을 먹었을 때의

맛과 느낌이 기억되어 그 때의 경험을 되풀이 하고자 하는 마음의 관성 때문이다.

냉면을 실제로 먹지않고 먹는 것을 상상만 해도 그 맛이 느껴지는 것도

냉면을 먹었던 과거의 기억이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은 이 처럼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모든 경험들을 저장하는 습성이 있기에

같은 경험이 계속 반복되는 일상이 단조로운 사람들일수록

삶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회사원의 경우 매일 아침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출근해서 일을 보고

일과가 끝나면 같은 시간에 퇴근하는 식의 반복되는 일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마치 그날이 그날인 것처럼 지루하게 느껴진다.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도 오늘과 같을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 순간 어떤 사물을 경험할 때 마음 속에 저장된

과거에 경험했던 기억들이 재생되기에 반복되는 듯이 느껴지는 것이지

실제로는 매 순간이 새로우며 똑같은 순간은 단 한번도 없는 것이다.

 

사람들이 삶을 지루하게 느끼는 것은

현재의 체험이 과거의 경험을 통해서 투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일탈을 꿈꾸곤 한다.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함으로써

반복되는 상황에서 벗어나 새롭고 흥분된 경험을 하고 싶은 것이다.

기적이나 신통력을 갖기를 원하는 사람도 이전에 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통한 짜릿함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념이 있는 한

이런 반복되는 마음의 작용으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다.

이 세상이 마음(의식작용)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마음의 매트릭스이기에

어디에 가서 무슨 일을 경험하여도 경험을 하는 즉시

또 마음은 그 경험을 관념으로 저장하고 관념은 반복되기 때문에

마음의 관성작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오직 마음자리가 완전히 없어진 깨달은 사람만이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자유를 느낄 수 있다.

그는 경험이 저장되는 마음자리가 없기에 똑같은 일상을 반복해도

그것이 매순간 새롭고 경이로움으로 다가온다.

 

깨달은 자에게는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망상이 사라짐으로써

오직 지금 여기만이 존재하며 지금 이 순간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마냥 신비와 경이로움인 것이다.

 

똑같은 밥이지만 먹을 때마다 그 맛을 느끼는

오묘한 본성의 작용이 신기하고 매일 듣는 새소리도 들을 때마다

그 소리를 나타내는 본성의 존재 방식에 감탄하게 된다.

 

이 처럼 깨달은 자는 관성에 의한 지루함이 없이

항상 새롭고 경이로운 순간이 지속되는 지고의 행복 속에 살게 된다.

깨달은 이에게는 그야말로 이 세상이

순간순간 신비와 경이로움의 연속인 천국인 것이다.

 

사랑합니다.